2월 3일 드디어 우리 곰이 만나는 날 ♡
밤에 또 잠 못자고 일어났다...=_=
시잡이 받은게 10시 반이어서 수술시간 2시간 전인 8시 반까지 오면 되는데...
고혈압 산모라 걱정이 많으신 울 의사쌤이 8시까지 오라고 하셨다.
상황 봐서 예정시간보다 이르게 수술 들어갈 수도 있다고.
내가 출산한 시온여성병원은 자연주의출산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나같은 경우는 친구한테 수술 이쁘게 해주신다는 추천을 받고 왔다. 근종제거 수술 이력이 있어서 자연분만 불가능...ㅡ.ㅜ
집에서 넉넉잡고 일찍 출발했는데... 세상에 수원 다와서 길을 잘못 들어서 뱅글뱅글 헤매다가 8시 정시에 딱 도착ㅋ
출근길 영통은 헬이었다 -_-;;;
미친 네비가 8차선(?) 12차선(?) 그 넓은 대로에서 U턴 하라고 안내하고 자빠져서 길 찾느라 힘들었다. ㅠㅠ
일찍 와서 체중, 혈압, 마지막으로 태동검사까지 하고 다른 산모들처럼 기다렸다.
9시부터 기다리기 시작.. 남편이 이럴거면 왜 이렇게 일찍 오라고 하냐고 툴툴거리는데 난들 어쩌겠나 의사쌤이 남들보다 일찍 오라고 하니 일찍 온거지. -_-;;
암튼 기다리고 있으니 원장쌤이 지나가다가 상태 좋아보이니 예정시간에 보자고 하고 가셨다.
자분하는 산모들은 짐볼을 타거나 하면서 기다리는데, 난 뭐 그냥 소파에 누워있다 잠이 들었다.
문득 깨서 시간을 보니 이미 10시가 넘었네;;
간호사쌤이 호출하더니 이제 수술실로 가자고 한다. 남편은 짐 챙겨서 방으로 가고, 나만 수술실로...
수술실로 들어갈때가 10시 20분인가...수술 시간은 1~1시간 반정도 걸린다고 해서 으잉(?) 했다. 시잡이 시간이 10시~11시인데 지금 들어가서 그렇게 걸린다고(?)
일단 수술실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애 나오는건 10분이면 된다고 했다.
그럼 울 남편은??
짐 갖다 놓고 1시간 뒤에 오는거 아냐??
내 카메라!! 그때부터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ㅎㄷㄷㄷㄷ
간호사쌤한테 남편이 들어와서 탯줄 잘라야한다고 불러달라고 하니까 지금 시국이 시국인지라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보호자들은 수술실 못들어온다고 ... 띠로리...
흑... 아빠가 아기 탯줄 잘라주는거 동영상 찍고 싶었는데 ㅠㅠㅠㅠ
아니 다 좋아요. 위험한건 피해야죠. 근데 왜 미리 말 안해줘요!? -_-+
그리고 사진은? ㅠㅠ
그나마 카메라 주면 직접 찍어준다고 해서 빨리 남편한테 폰 가져오라고 연락해달라고 했다. -_-;;
안물어보고 그냥 수술 들어갔으면 큰일날뻔 했다. ㅠㅠㅠㅠㅠ
수술 시작
수술전 새우등처럼 구부려서 척추주사(?) 하반신 마취를 하는데 오래 걸렸다.... 내 기분탓일지도? 그냥 바늘로 위치 찾아서 쓰윽 찌르면 되는거 아닌가 했는데 그게 아니겠지?
다행이 다른 후기들처럼 엄청 아프거나 속이 안좋다거나 하지 않았다.
마취과 선생님인지 간호사분인지 모르겠지만, 내 손을 잡고 걱정하지 말라고 사근사근 말씀해주셨다. 원체 이런거에 겁이 없고 어련히 수술 잘해주실거라고 믿어서 별 걱정은 없었지만, 겁 많은 환자들에겐 정말 감동이고 힘이 될듯 +_+//
의사샘이 외래진료 보고 오셔서 10시 38분에 도착하셔서 바로 수술 시작
2월 3일 10시 53분
2.78kg 48cm 머리둘레33cm 로 우리 곰이가 세상에 나왔다.
마지막 초음파때 2.57kg 예상이라 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커서 다행이었다.
1월 28일에 수술하려다가 1주일 더 버틴 보람이 있는건가 'ㅅ'
30주에 니큐에 들어갔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니 건강하게 나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건강하게 잘 나와줘서 고마워~ >.<
약이나 마취제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수술이 끝날때까지 버텨보려고 했는데 절개부분 꼬매기 시작하면서 속이 안좋고 토할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재워달라고 했다 ㅎㅎ
스르륵 잠이 들고...언제 깼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찌어찌 병실까지 간거 같은데 병실에 도착해서 그냥 더 잔듯....
애증의 진통제... 수술 회복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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