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2 아이슬란드 여행 셋째날 - 셀랴란드스, 글리우프라뷔, 솔헤이마요르쿨
게스트하우스 조식...뭐... 별거 없다. 그래도 살인적인 아이슬란드 물가를 생각하면 이렇게 아침을 먹을 수 있는게 진짜 좋은거다.
그냥 평범한 시리얼에 와플이라서...딱히 글 쓸게 없다.
조식은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하러 1박2일로 갔을때 하루 묵었던 B&B가 대박이었다. 왠만한 호텔조식보다 좋은 퀄리티였다. 물론 한국의 5성급 호텔 조식뷔페는 제외하고, 미국 호텔 기준으로...보스턴에서 묵었던 호텔은 조식 바우처를 35불짜리인가를 줬는데 딱히 먹을게 없었지. ㅜ.ㅜ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서 어제 못간 루트를 따라 간다. 그렇지만 하루 일정이 늦어져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은 패스하고 괜찮아 보이는 것들만 보기로 했다. 일단 볼수있는 것부터 보자 그래서 루트에 있는 셀랴란드스 폭포를 보러 갔다. 음..주차비가 있었다.. 야금야금 드는 주차비도 생각하고 가자. 멀리서 보이는 폭포는 뭐.... 워낙 폭포를 많이 봐서 새로울건 없었다. 그래도 폭포 뒤로 지나갈수 있다는 건 좀 새로운 느낌? 폭포를 배경으로 동굴 안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역광이라 제대로 나오지가 않아서 슬펐다. ㅠ.ㅠ
길을 따라 가다보니 저쪽 끝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계획은 없었지만, 왠지 가고 싶은 느낌적인 느낌에 따라 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광경을 봤다.
글리우프라뷔 폭포
그동안 많은 폭포를 봐왔지만, 크기가 작은 폭포중에서 인생폭포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물이 튈까 저 안으로 들어가진 못하고 밖에서만 기웃기웃거리다 나왔다. 아이슬란드는 사람이 살기 힘든 장소들이 많아서 그만큼 이색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는 곳이 많아서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여기도 영화 찍을법한 장소인데? 하고 찾아봤는데, 좁아서 그런가 딱히 뭘 찍었다는 건 못찾았다. 그래도 아바타 같은 영화 찍을 거같은 분위기였는데, 아니라니까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사진만 잘 찍었어도 진짜 인생샷 나오는건데, 안타깝다 ㅠ.ㅠ 그치만 사진 한번 찍으려다 물에 빠진 생쥐가 될수는 없으니까 적당히 찍어야지. 웨딩촬영이 가능하다면 진짜 대박일거 같은데 그게 가능하려나...?
스코가포스 Skogafoss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폭포가 있다. 가까이 가보면 사람들이 그 앞에서 기념사진 찍는다고 난리도 아니다. 우리도 한장 찍고, 보니 옆에 폭포 위로 갈 수 있는 등산로가 있어서 따라 올라갔다. 아직 기운이 좋을때라 가능하다. ㅋㅋ 차타고 이동하고 내려서 잠깐 구경하고 다시 차 타고 이동하고만 반복하다보니 이정도는 괜찮았다. 물론 운전자는 죽을 맛이겠지만... 어우..계단이 많아서 생각보다 힘들다. 스코가포스의 윗부분을 보니 아래에서 보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그냥 보통의 유속이 빠른 강(?) 아니면 낮은 계곡물(?) 같은 느낌인데, 갑자기 절벽이 나오니까 평범한 강물이 폭포수가 된다. 스코가포스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새떼들도 장관이다.
솔헤이마요르쿨 Sólheimajökull
빙하지대라고 해서 엄청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컸다. 아니 분명 멋있었다. 멋있었는데! 더 많은 빙하와 얼음으로 둘러쌓여 있을줄 알았는데, 음.. 얼음보다 검은모래가 더 많아서....기대치가 너무 높았나 ㅠ.ㅠ 땅이 질척질척해서 더 그랬던거 같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갔을때가 이상기온으로 12월 겨울이지만, 영상의 기온으로 엄청 따뜻할때라 빙하가 제대로 안 생겼다. 깊숙히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린 계획도 없었고, 옷도 패딩에 바막으로 대충 입어서 빙하 위에 올라가진 못하고 발만 살짝 걸쳐보고 돌아왔다. 지구온난화 현상을 제대로 겪고 있다.
솔헤이마산두르 비행기 잔해 Solheimasandur Plane Wreck, Solheimafjara
솔헤이마요르쿨에서 해안가쪽으로 내려오면 비행기 잔해가 있다고 해서 구경이나 할까 하고 갔다. 어라? 저 차에 태극기가 있네. 역시 어딜가나 있는 한국인 관광객. 음... 길을 따라 가는데 뭔가 잘못된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보이지도 않는데, 길이 끝이 없다. ㄷㄷㄷ 도대체 주차장이 왜 이렇게 멀리 있는거지? 미친거 아냐? 라고 생각했다. 구글 리뷰를 보니까 2500isk를 내고 와서 5km를 걸어서 갔다고, 열받아서 이거 스킵하라는 후기가 있다. 레이캬비크에서 차로 픽업해준 가격일거 같은데... 이해한다. 너무 힘들어...
난 무서워서 저렇게밖에 못 올라갔지만, 저 위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을 보면 조금 부럽긴 했다. 그래도 힘든만큼 더 기억에 남는 관광지가 된거 같다. 세계 어딜 가서 저런 사진을 찍겠어? 라고 생각을 하면 갔다오길 잘 한 것 같다. 다른 블로그에서 웨딩촬영하러 가는 중국인 커플을 봤다는 글을 봤다. ㄷㄷㄷ 근데 가는 동안엔 바람도 춥고 날씨도 안좋아서 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여기 갔다 오는 바람에 너무 시간이 지체돼서 다른 구경을 하기가 애매해졌다.
ATV 투어가 있다고 하니, 혹시 가고 싶다면 ATV 투어를 찾아서 가보면 좋을거 같다. 걸어서 갔다 오면 1시간 반~2시간 정도는 될거 같다. 블랙비치에서 ATV를 타고 비행기 잔해를 찾아가는 투어라니 생각만 해도 신난다.
Dyrhólaey Viewpoint
원래 이런 곳인데.... 겨울이라 해가 일찍 지다보니, 저렇게밖에 볼수 없었다. ㅠ.ㅠ 무슨 추리소설에서 살인 사건 날거 같은 등대 분위기이다. 그놈의 비행기가 뭐라고 시간 다 잡아먹어서... 너무 춥고 배고파서 대충 포인트만 찍고 숙소로 갔다. 어우... 무슨 조난당할거 같은 날씨다. 차 문짝 나가기 전에 빨리 가자.
욕조가 없긴 하지만, 며칠만에 제대로 된 호텔에서 잤다. 게스트하우스가 나쁘진 않지만, 이렇게 추운 날씨에 고생하고 나면 좀 더 좋은 숙소에서 쉬고 싶긴 하다.
저게 룸서비스였나..조식 메뉴였나.. 여기서 조식을 먹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가성비는 안나오겠지만, 이것도 나름 경험이니까. 그래도 힘들땐 햇반이 최고다.
2일차 계획에서 볼스발루 Hvolsvöllur, Reynisdrangar (주상절리) 만 못갔다. 주상절리는 가긴 갔지만 어두워서 안보였다. ㅠ.ㅠ 원래 계획이었던 스카프타펠은 다음날로 미뤘는데,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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